쓰시는 기기의 읽어 주기 목소리로 들려 드려요. 기기마다 목소리가 달라요.
한편 이녕(李寧) 부녀와 주순(周淳) 세 사람은 마을 사람들과 작별하고 산속을 향해 길을 떠났다. 셋 가운데 영경(英瓊)만이 하루라도 빨리 산에 들어 검을 배우고 싶어 하였을 뿐, 모두가 걸릴 것도 매인 것도 없는 몸이었다. 가는 길에 산을 구경하고 경치를 즐기며 느릿느릿 걷다 보니, 해가 서쪽으로 기운 뒤에야 아미산(峨眉山) 아래에 닿았다. 객점(客店)이 숲처럼 늘어서고 산에 참배하러 온 사람도 많아 몹시 떠들썩하였다. 세 사람은 객점 한 곳을 찾아 들었으니, 이튿날 아침에 쓸 물건들을 사서 산에 올라 오래 머물 채비를 하려는 것이었다. 그날 밤은 아무 일이 없었다.
이튿날이 되자 세 사람은 의논을 마쳤다. 이녕은 기름, 소금, 장, 식초, 쌀, 밀가루, 술, 고기 같은 살림에 날마다 쓰는 것들을 맡았다. 주순은 책과 붓과 먹에 솥과 화덕, 물통 같은 부엌살림을 맡았는데, 맨 나중에는 길이가 몇 장이나 되는 굵은 삼밧줄 한 가닥까지 사 들고 왔다. 영경이 물었다.
"이건 어디에 쓰는 건가요?"
"조금 있으면 절로 알게 된다. 쓸 데가 많으니라."
세 사람의 짐은 많지 않았으나, 새로 장만한 것까지 합치니 적지 않았다. 이윽고 짐꾼을 구하여 함께 짐을 지고 산으로 올랐다. 길에서 만난 참배객들은 그들을 보고 저마다 이상히 여겼으나, 세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고 곧장 산 위로 걸어 올라갔다. 처음에는 비좁은 오솔길을 몇 군데 지나기는 하여도 그다지 걷기 어렵지 않았다. 허나 갈수록 산길은 험해지고 경치는 기이해졌다. 흰 구름이 조각조각 머리 위로 날아오고 날아가니, 때로는 마주 선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다.
영경은 재미있다고 연신 소리쳤다. 주순이 일렀다.
"산에 오를 때는 비 올 기색이 없더니 지금 구름과 안개가 이리 짙은 것을 보면, 산 아래에는 틀림없이 비가 오고 있을 게다. 구름과 안개 속을 걷는 길이니 조심해야 한다. 한 발이라도 헛디디면 몸이 가루가 되고 뼈가 부서지고 만다."
다시 반 리 남짓 걸으니 어느새 사신암(捨身巖)이었다. 고개를 돌려 산 아래를 내려다보니 온통 아득하고 흐릿할 뿐, 인가가 어디 보이랴. 산사의 전각들마저 모두 안개 속에 숨어 버렸다. 머리 위에는 붉은 해가 둥그렇게 떠서 구름과 안개 위를 비추는데, 되비쳐 나오는 노을빛과 기이한 빛깔이 참으로 보기 좋았다. 영경이 넋을 놓고 바라보는데 짐꾼이 말했다.
"손님, 이제 사신암에 다 왔습지요. 더 가면 귀견수(鬼見愁)온데 거기는 벌써 길이 끊겨 통할 데가 없으니, 저희는 더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요. 오늘 이 구름 빛을 보니 산 중턱에는 틀림없이 큰비가 올 겁니다요. 오늘은 산을 못 내려가고 내일도 또 하루 벌이를 놓치게 생겼으니, 손님께서 사정을 좀 봐주십시오."
주순이 대답했다.
"우리는 본디 자네를 여기까지만 삯을 내고 불렀네. 잠깐만 기다려 주게. 내가 산꼭대기에 기어올라 짐을 밧줄로 끌어 올리고 나서 술값을 좀 더 얹어 주면 어떻겠나?"
말을 마치자 몸을 솟구쳐 곁에 선 하늘을 찌를 듯한 늙은 측백나무 위로 뛰어올랐다. 다시 그 측백나무를 타고 올라 산머리에 기어올랐다. 가지고 온 삼밧줄을 꺼내 짐과 세간을 하나하나 끌어 올리고, 다시 밧줄을 내려 영경마저 끌어 올렸다. 막 중간쯤 끌려 올랐을 때 영경이 눈을 들어 둘러보니, 과연 험준한 곳이었다. 외로운 봉우리는 붓을 깎아 세운 듯 솟았고, 아래로는 만 장 깊이의 못을 굽어보고 있었다. 담이 큰 영경이건만 그래도 눈이 어지럽고 가슴이 흔들렸다.
영경이 올라간 뒤 이녕은 다시 은 한 냥을 꺼내 짐꾼에게 술값으로 주고, 저도 똑같이 몸을 솟구쳐 올라갔다. 세 사람은 그제야 짐을 나를 일을 의논하였다. 주순이 말했다.
"저는 이곳을 여러 번 와서 아주 잘 압니다. 제가 먼저 두 분 부녀를 동굴로 모셔다 놓고, 물건은 제가 가져오지요."
이녕은 길이 낯선 터라 사양하지 않았다. 저마다 먼저 가볍고 들기 쉬운 물건들을 챙겨 들고 다시 깎아지른 벼랑을 몇 개 지나, 삼 리 남짓 가서야 동굴 문 앞에 닿았다. 동굴 문 벽에는 큰 글자 넷이 있었으니 「수석서운(漱石棲雲)」이라 하였다. 세 사람이 들어가 보니 동굴 안에는 석실(石室)이 모두 네 칸이었다. 세 칸은 침실로 삼고, 빛이 잘 드는 한 칸은 모두가 글을 읽고 고요히 마음을 기르는 곳으로 삼았다. 쓸 물건들은 다시 주순이 하나하나 가져왔는데, 세 번을 오가고서야 다 날랐다. 정리를 마치고 나니 어느덧 저녁 해가 산마루에 걸려 있었다.
모두들 마른 양식과 말린 고기로 대충 요기하고, 동굴 어귀를 돌로 막고는 그대로 잠이 들었다.
이튿날 이른 아침에 일어나자 이녕은 영경과 공부할 차례를 정하고, 먼저 기를 닦고 정신을 모으는 법과 갖가지 내공(內功)을 가르쳤다. 영경은 본디 타고난 자질이 남달리 총명한지라, 얼마 되지 않는 세월에 갖가지 몸을 부드럽게 하는 공부를 한꺼번에 다 익혀 버렸다. 다만 타고난 성미가 급하여, 날마다 이녕과 주순 두 사람에게 검법(劍法)을 가르쳐 달라고 졸라 댔다. 주순은 영경의 진보가 귀신같이 빠른 것을 보고 가르쳐도 되겠다고 여겼다. 오직 이녕만이 고집스레 허락하지 않고, 아직 때가 아니라고만 할 뿐이었다.
하루는 주순이 영경을 거들어 사정을 하였다. 이녕이 말했다.
"현제(賢弟)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말일세. 저 아이가 지금 벌써 검부터 배워도 된다는 것을 낸들 모르겠는가? 자네도 알아 두게. 타고난 자질이 높은 사람일수록 바탕을 두텁게 다져야 하는 법일세. 경아(瓊兒)의 자질로 보면 나는 도저히 저 아이의 선생이 될 만한 사람이 못 되네. 그래서 지금은 오로지 한마음으로 저 아이의 바탕을 굳게 다져 주고 있는 것이지. 하루아침에 인연이 닿아 이름난 스승을 만나면 곧 큰 그릇이 될 수 있네. 지금 대충대충 해서야, 설령 내가 평생 배운 것을 한꺼번에 다 전해 준다 한들 한 시대에 홀로 우뚝 설 수는 없네. 게다가 저 아이는 성정이 격렬하고 남에게 쉽게 수그리려 들지도 않거늘, 천하에는 우리보다 뛰어난 영웅이 숱하니 어쩌다 강한 적을 만나면 손해를 보지 않겠는가? 내 뜻은, 저 아이가 배우지 않으면 그만이되 한번 배우면 깊고 정밀해야 한다는 것일세. 옛 검선(劍仙)들처럼 범속을 뛰어넘어 신묘한 경지에 들지는 못할지언정, 속세에서는 맞설 자가 없는 데까지는 이르러야 좋지. 내가 처음에 가르치려 하지 않은 것도, 저 아이가 총명하고 성미가 급한 데다 내 재주에 한계가 있는 까닭일세."
주순은 이 말을 듣고 더 깊이 권하기가 어려웠다.
오직 영경만은 성미가 불같이 급하니 어찌 참을 수 있었으랴. 공교롭게도 이 산 위는 풍경이 좋기는 하되 한 가지 옥에 티가 있었으니, 물 나는 곳이 몹시 멀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동굴에서 일 리 남짓 떨어진 산 중턱 벼랑에 폭포가 한 줄기 있고, 그 아래 작은 시내가 있어 물은 맑아 바닥이 보이고 샘은 달고 깨끗하였다. 이틀에 한 번씩 이녕과 주순 두 사람이 번갈아 가서 물을 길어 왔다. 두 사람은 근골이 풀어질까 걱정되어, 날마다 일어나면 반드시 동굴 앞 빈터에서 갖가지 검법과 권술(拳術)을 익혔다. 영경은 두 사람이 가르쳐 주려 하지 않으니, 곁에서 마음을 기울여 가만히 지켜보다가 두 사람이 눈앞에 없을 때를 기다려 몰래 혼자 익혔다.
이 아미산에는 원숭이가 가장 많았다. 어느 날 영경은 원숭이가 산벼랑 위를 나는 듯 날래게 뛰어다니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몸을 가볍게 하는 공부(輕身)를 익히고 싶은 마음이 동하였다. 날마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가지고 온 밧줄 두 가닥을 끝마다 나무 한 그루씩에 매어 놓고, 저는 그 위에서 걸어 다니기를 익혔다. 또 주순과 이녕 두 사람을 졸라 갖가지 몸을 가볍게 하는 재주를 가르치게 하였다. 본디 하늘이 낸 신력(神力)이 있는 데다 두 선생의 지도까지 더해지니, 몸이 제비처럼 가벼워졌을 뿐 아니라 힘도 유난히 세졌다.
주순은 한 달에 한 번씩은 반드시 연아(燕兒)를 보러 갔고, 가는 김에 무예도 가르쳤다. 그날도 연아를 보러 산을 내려가려고 막 사신암 가에 이르렀는데, 문득 조연아(趙燕兒)가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손에는 편지 한 통이 들려 있었다. 주순이 펴 보니 글방 훈장 마상(馬湘)이 써 보낸 것이라, 그 사연은 이러하였다.
"사흘 전에 중 하나가 왔사온데, 생김새가 몹시 흉악하고 등에는 무게가 삼사백 근쯤 되는 쇠목탁(鐵木魚) 하나를 지고 마을에 들어 시주를 청하였습니다. 제 말로는 오대산(五臺山)의 중으로 이름은 묘통(妙通)이라 하고, 천하를 떠도는 것은 오직 성이 주씨인 벗 하나를 찾기 위함이라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생기기는 흉악하여도 인연 닿는 대로 시주를 빌 뿐 법도에 벗어난 짓은 없기에 그대로 내버려 두었습니다. 마을에 성이 주씨인 사람이 없으므로 그는 어제 본디 떠나려 하였는데, 난데없이 입이 싼 마을 사람 하나가 주 선생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러자 그는 선생의 이름과 호, 그리고 생김새를 물었습니다. 다 듣고 나서는 '틀림없이 그자로구나. 운중비학(雲中飛鶴) 주노삼(周老三), 내 이 생에 그자와 다시 얼굴을 맞댈 날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였는데, 그 말을 할 때 낯빛이 몹시 험하였습니다. 선생이 지금 어디 계시느냐고 그가 막 묻던 참에 저와 연아가 마침 밖으로 나왔는데, 그 입 싼 사람이 선생의 행방을 알려면 우리에게 물어야 한다고 일러 주었습니다. 그 중은 곧 제게 와서 캐물었습니다. 저는 그가 온 뜻이 좋지 않다고 보고, 주 선생은 성도(成都)로 글방 자리를 얻어 가셨다고만 이르고 아미에 사신다는 것은 알려 주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이미 마을에 없으니, 아마 성도로 선생을 찾으러 간 듯합니다. 제가 보기에 이 중은 온 뜻이 틀림없이 좋지 않기로 글월로 알려 드리오니, 일찌감치 대비하십시오."
주순은 이 편지를 보고 크게 놀라 연아에게 말했다.
"나를 따라 산에 올라가서 다시 이야기하자."
그러고는 서둘러 연아를 데리고 가파른 벼랑을 솟구쳐 올라 동굴에 이르렀다. 연아는 이녕 부녀에게 절하여 뵌 뒤 주순에게 말했다.
"저는 마 선생님께서 그 중이 품은 마음이 좋지 않다고 하시기에, 그날 밤 중이 묵는 객잔(客棧)에 가서 그자가 대체 어떤 사람인지 엿보았습니다. 삼경(三更) 무렵에 그 방 지붕 위에 엎드려 진주렴권구(珍珠簾卷鉤) 자세로 방 안을 들여다보니, 그 중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습니다. 잠깐 그러고 있다가 일어나더니 쇠목탁 안에서 바싹 말린 사람 손가락 두 개를 꺼내 보고 또 보고, 조금 있다가는 제 오른손을 내밀어 대 보고 또 대 보았습니다. 알고 보니 그자의 오른손에는 손가락이 셋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무명지(無名指)와 셋째 손가락은 아마 병기에 잘려 나간 것 같았습니다. 그러더니 또 작은 보따리 하나를 꺼내 그 안에서 흙으로 빚은 사람을 하나 꺼냈는데, 그 얼굴이 선생님과 똑같았습니다. 흰옷에 검을 찬 것도 같았고, 다만 등에 날개 둘 같은 것이 달려 있는 듯했습니다. 그 중은 선생님의 상을 보더니 이를 괴상한 소리가 나도록 갈았는데 몹시 미워하는 모양이었고, 또 그 흙 인형을 두드리며 쉬지 않고 저주하고 욕을 했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화가 크게 치밀어, 방으로 들어가 선생님과 무슨 원수가 졌기에 이렇게 뒤에서 남을 욕하느냐고 따지려 했습니다. 그자가 사리에 닿는 말을 하지 않으면 반쯤 죽도록 패 줄 작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막 지붕에서 내려가려는데, 누가 제 등을 한 번 꼬집는 것 같더니 소리를 낼 수가 없었고, 문득 몸이 허공으로 떠올랐습니다. 조금 뒤에 평지에 닿아서 보니 벌써 삼관묘(三官廟) 근처라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본래 어머니를 속이고 나온 터라, 어머니께서 깨어 저를 찾으실까 걱정되어 먼저 돌아가 살펴보고 나서 다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집에 돌아가 보니 어머니는 아직 깨지 않으셨는데, 탁자 위에 종이쪽지 한 장이 있고 글씨가 아주 잘 쓰여 있었습니다. 종이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연아가 담도 크구나, 어미 몰래 위험 속에 뛰어들다니. 내일 아침 서둘러 아미에 올라, 스승에게 소식 전하기를 늦추지 말라.'
저는 이 쪽지를 보고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나는 늙으신 어머니가 집에 계시니 위험한 데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이 글을 남긴 사람의 말투로 보면 그 중은 틀림없이 재주가 높아서 나는 결코 맞수가 못 된다. 내가 그 지붕 위에서 갑자기 누구에게 들려 허공으로 올라간 것도 아마 이 사람이 한 일일 것이다.' 밤새 생각하다가 이튿날 어머니께 말씀드렸습니다. 어머니는 저더러 서둘러 선생님께 소식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요 며칠은 마침 달마다 보는 시험을 치르는 때라, 저는 마 선생님이 안 보내 주실까 걱정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제가 글방에 가서 미처 입도 열기 전에, 마 선생님이 저를 사람 없는 곳으로 부르시더니 선생님께 편지를 전하라고 하시고, 노자로 은 서 돈까지 주셨습니다. 저는 곧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
막 십여 리를 걸었을 때 앞에서 두 사람이 한창 다투는 것이 보였습니다. 눈여겨보니 하나는 바로 그 중이고 하나는 도인(道人) 한 분이라, 저도 모르게 깜짝 놀랐습니다. 다행히 길이 멀리 떨어져 있어 그들은 저를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큰길을 버리고 산비탈로 넘어가 산길로 질러 달려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 중의 내력을 아시는지요?"
주순이 어찌 대답하는지 알고 싶거든 다음 회의 풀이를 보라.
이 회에 나온 인물과 용어
제2회까지 읽은 분께 보여 드리는 만큼만 적었어요. 뒤의 이야기는 담지 않았어요.
인물
- 영경 英瓊 경아
- 이녕의 외동딸이다. 열두세 살쯤이고 눈썹에 붉은 점이 둘 있다. 아버지를 따라 아미산 뒷산으로 들어간다. 무예는 아직 배우지 못했다.
- 이녕 李寧
- 영경의 아버지다. 제로삼영의 한 사람으로, 검법이 주순보다 뛰어나다. 딸과 함께 아미산 뒷산에 숨어 살기로 했다.
- 주순 周淳 주랑
- 본이름은 주랑이고 제로삼영의 한 사람이다. 딸 경운을 황산의 찬하대사에게 제자로 보냈고, 어린 제자 조연아에게 육합검을 가르친다.
- 조연아 趙燕兒 연아
- 주순의 어린 제자다. 명나라 한림학사의 아들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육합검과 표창을 익혔다.
- 마상 馬湘
- 주순이 길에서 구해 준 가난한 선비다. 주순의 글방을 넘겨받은 새 훈장이다.
- 묘통 妙通
- 오대산에서 왔다고 하는 중이다. 생김새가 흉악하고 오른손 손가락이 셋뿐이며, 무거운 쇠목탁을 지고 다닌다.
곳
- 아미산 峨眉山
- 사천의 명승이다. 절과 도관이 수백에 이르고, 뒷산에는 숨어 사는 고인이 있다고 한다.
- 사신암 捨身巖
- 아미산에서 짐꾼이 더는 못 가는 곳이다. 여기서부터는 밧줄로 오른다.
- 귀견수 鬼見愁
- 사신암 너머, 길이 끊긴 험한 곳이다.
- 수석서운 漱石棲雲
- 아미산 뒷산 석굴 문에 새겨진 네 글자다. 석실 네 칸이 있는 세 사람의 거처다.
- 오대산 五臺山
- 묘통이 자기가 온 곳이라고 밝힌 산이다.
- 성도 成都
- 사천의 큰 고을이다.
법보와 비검
- 쇠목탁 鐵木魚
- 묘통이 지고 다니는 무게 삼사백 근의 쇠 목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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